“진주의 발전 가능성과 법률시장 변화에 기여하고파”
부동산 전문변호사 넘어, 거의 모든 법률고민 해결
진주고 서울대졸, 석사 변호사
국내 변호사 2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등록한 국내 변호사 수는 로스쿨 1기생 졸업 직전인 2011년 1만 2000명 규모다.
그러나 로스쿨에서 매년 1500명에 가까운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 3년 만에 5000명이 급증했고, 앞으로 이 추세는 계속될 것이다. 예전과는 달라진 법률 서비스 제공 환경 속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현대 시대에 맞는 의뢰인 밀착형 서비스를 실천하는 변호사가 있다.
바로 높은 전문성과 낮은 자세를 겸비한 젊은 이송헌 변호사다. 그는 진주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을 34기로 마친 올해 만42살의 11년차 변호사다. 1년간은 농촌진흥청에서 상근 자문변호사로, 1년간은 로펌에서 고용변호사로 각 근무하다가 개업한지는 9년차를 맞는다. 이송헌 변호사는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건설개발 전공을 수료한 부동산 건설과 개발에 관한 시직을 갖춘 석사 변호사로 대한변협에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등록된 진주 유일의 부동산 전문 변호사다.
◇진주 고향은 이제 인생의 변곡점
이송헌 변호사는 지난 4월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앞에 사무실을 열었다. 정식 명칭은 ‘법무법인 윈앤윈’ 진주 분사무소다.
진주에 오게 된 계기를 묻자 이송헌 변호사는 진주의 발전 가능성과 인구의 증가 및 법률시장의 변화를 들었다.
우선 진주 혁신도시가 조성된 이후 많은 기관들이 이전해 왔고, 그 중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에 비견할 수 있을 정도의 대규모 기업이며, 자본금이 30조 원에 이르는데,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이전만으로도 진주의 발전가능성은 대단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이송헌 변호사는 앞으로 진주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고, 증가되는 인구로 인해 사회 기반시설 및 관공서 등도 대규모로 정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구의 증가로 우수한 인력들이 진주와 인근 사천 등지로 오게 될 것이어서 앞으로 진주가 경남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진주에 현재 40여 명에 이르는 변호사가 개업 또는 고용의 형태로 근무하고 있는데, 현재의 진주 법률 시장이 사람들 사이에 늘어나는 분쟁의 수와 그 복잡함에도 그 분쟁을 보다 효과적이고 실효성 있게 해결할 수 있는 구조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가 말하는 미래의 변호사 상은 변호사가 직접 모든 분쟁의 해결을 하는 변호사의 모습이었고, 이송헌 변호사는 이를 실천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이송헌 변호사와 대화를 나누다 보면, 만일 기자가 변호사를 선임할 일이 있다면 이송헌 변호사를 선임하겠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그에겐 무언가 매력이 있었다. 그 매력을 설명하기란 쉽지 않지만, 압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무엇이든 이야기할 때 매듭을 정확하게 짓는다는 것이다. 신변잡기적인 문제를 물어봐도 그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과 결론에 대해 매우 선명하게 설명을 해줬다. 그는 부동산 전문변호사를 넘어, 거의 모든 법률문제에 관해 선명한 해답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자주>
◇변호사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
이송헌 변호사는 대학교 학부시절 법학을 전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진주고등학교 시절에는 오히려 자연계에서 공부를 했고,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응시했다가 실패해 3수까지 했다. 특이하게도 그가 삼수 끝에 선택한 것은 서울대학교 철학과였다. 인생의 깊이, 인생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것이 진로 선택의 이유였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학부시절 법률을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법적 편견 없이 법률 문제를 선입견 없이 바라볼 수 있어서 오히려 분쟁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학을 다니던 중 그는 또 다른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학생운동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수단시하는 좌파적 운동권 학생들과 운동권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앞으로 살아갈 일, 즉 취업과 외국 진출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진로에 대한 고민이 컸다고 한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사회의 약속이라 할 수 있는 법에 대한 공부였다. 군대를 다녀와 운동권 생활을 접은 후인 1999년 말부터 2년여 정도 시간이 흐른 2002년 6월 치른 2차 시험에 합격했다고 한다.
◇빠른 사법시험 합격 할아버지가 지어준 이름 덕분
이송헌 변호사는 자신의 빠른 사법시험 합격이 자신의 이름 덕이라고 한다. 할아버지가 지어주셨다는 이 변호사의 이름은 드물게 사용되는 외울(읊을) 송(誦)에 법 헌(憲)이다. 이름이 법을 외우라는 뜻인 것처럼 이 변호사에게 있어 법 공부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덧붙이기를 철학과에서 공부한 논리학이 아주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요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시에 LEET라는 논리학 유사 시험을 치르는 것을 봐도 법은 논리학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인다.
그는 '법무법인 윈앤윈'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력이 화려하지 않음에도 의뢰인들도 꾸준하며, 안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했으며, 고객에게 솔직하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는 것이 가장 좋은 변호사로서의 태도이며, 오래도록 좋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들의 신뢰가 있어 불황도 없다고 한다.
◇친근한 이웃 같은 변호사로 도움주는 노력
그에게 “특별히 사건수임을 위해 활동하거나 모임에 나가는 것이 있는가”라고 물었으나, ‘사건수임을 위해 사람을 만나지는 않지만 그냥 살아가면서 사람들을 만나면 그 사람들이 겪는 고민들을 자연스럽게 듣게 되고, 그 고민들에 대해 진심어린 답변을 제시해 해결책을 주면 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사건화돼 수임으로 이어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별개의 문제여서, 변호사는 단순히 상담을 해 주고, 진심어린 해결책을 제시해 주다 보면 자신 스스로 성장한다’고 했다.
◇다양한 사회활동하며 소양과 덕목 쌓아
이송헌 변호사는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변호사였다. 달리 본다면 영업활동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겠지만, 그는 사건 수임을 위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고민을 듣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고 했다. 표현을 달리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무슨 문제이든 성심성의껏 답하고 그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사람들의 지위나 신분, 빈부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 대화하고 교류하다 보면 그 사람들의 어려움이나 고민도 알 수 있고, 이를 해결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이 그 사람들로부터 인생을 배운다는 그는 누가 묻든 30분 이내에 결론을 내주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변호사 사용 설명서’ 집필
이송헌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변호사 사용 설명서’라는 책을 냈다. 이 책의 부제는 ‘변호사들이 지금껏 당신에게 숨겨왔던 비법’이고 ‘기본품새’라고 돼 있다.
이 책 내용과 련련해 소송은 스포츠 경기와 흡사한 면이 있다. 지나치게 정공법으로 경기를 하면 지듯이 소송에서도 약간의 트릭과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소송과정은 고도의 설득과학이어서 판사나 검사를 설득하는 고도의 설득력이 요구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 자체에 대한 풍부한 이해와 사랑이 전제돼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책을 집필한 것은 이송헌 변호사가 10여 년간 2000여 개의 소송을 맡고 나서다. 그는 MBA 과정과 부동산 석사 과정을 통해 실제 소송과 관련된 지식을 끊임없이 축적한 실전 경험이다. 이 책은 소송이나 법적인 분쟁이 스포츠 경기와 비슷하다는 생각에 착안해 ‘변호사 들이 지금껏 숨겨왔던 비법’을 ‘기본 품새’의 형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법과 생활 일반’으로부터 시작해 금전 거래, 부동산 거래, 상속법, 노동법 등에 이르기까지 생활 법률 전반을 다루고 있다. 이송헌 변호사가 일반인들에게 생활법률지식을 안내하거나 알려주기 위해 책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3년 실전생활법률이라는 책을 써서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 다음은 그와 추가로 진행된 인터뷰 요지
▲최고의 전문성으로 사회를 향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저는 몇 년 전부터 네이버지식인 전문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무료상담을 많이 해줬다. 의뢰인들은 네이버 뿐만 아니라 다른 검색 사이트들에서 요즘 검색을 하면 정보가 넘쳐나기 때문에 이미 검색해 오픈된 지식을 가지고 상담을 하러 온다. 요즘 의뢰인들은 똑똑하다. 그래서 내가 의뢰인보다 지식이 좀 더 많다고 하는 것이 중요한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의뢰인들은 이미 많은 공부를 해서 방문한다. 그런 의뢰인들에게 변호사로서 사건 진행에 관한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단순한 법률지식 고양 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의 해결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의 지론은 ‘문제를 해결해 준다”는 것은 단순히 ‘판결문을 받아주는 것’이 아니라, 강제집행과 소송비용확정결정, 그 이후의 부수적인 문제들까지 완료해 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변호사 생활중 가장 뜻깊었던 일은= 친구아버지가 보이스 피싱으로 노후자금 3000만 원을 사기당했던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원래 보이스피싱 사기의 경우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이유는 대포통장에서 돈이 바로 인출돼 중국으로 건너가 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사건에서 친구가 연락을 해오자, 바로 은행에 출금 정지를 시키고 경찰의 도움으로 그 범죄자를 검거한 적이 있다. 문제는 은행이었다. 은행 명의자가 중국인이었는데, 명의자의 동의 없이는 돈을 지급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민사소송을 통해 채권자대위권의 법리로 승소해 돈을 찾아준 적이 있다. 참으로 긴박했고,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다.
▲ 류현진과 미국 엘에이에서 찍은 사진
인터뷰 말미에 그는 자신이 미국 뉴욕에 갔을 때 찍어 온 사진과 류현진 선수를 만나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 어린 시절 자신이 뉴욕의 타임스퀘어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적도 없었지만, 어느 순간 자신이 뉴욕 타임스퀘어가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니, 거기에 가게 됐다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있을 때 류현진 선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니, 류현진 선수를 골프용품점에서 만나게 됐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거대한 광고를 내는 것도 우리는 어린 시절에는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는 진주의 발전과 변화도 곧 현실화돼 경남의 중심으로서의 진주가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발전을 위해 법조계에서는 그가 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와의 만남은 변호사를 만났다기 보다는 신선한 느낌을 줬다.
◇ 이송헌(李 誦 憲) 변호사 주요약력
▲1973년 7월26일생 (만 41세), 진주 태생
▲2000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 졸업
▲2002 제44회 사법시험 합격
▲2005 사법연수원 수료(사법연수원 34기)
▲2005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경매컨설턴트과정 수료
▲2005 변호사 개업(서울회)
▲2005 농촌진흥청 감사법무담당관실 상근변호사
(4급대우, 계약직 - 공무원 직무감찰 및 교육)
▲2006 법무법인 로쿨 구성원 변호사
▲2006~ 현재 국립한국농수산대학 교양법률 강사
▲2006~2011 용인세무서 국세심사위원
▲2010 고려대학교 도시개발 자산관리 최고위과정 수료
▲2007~2011 법무법인 태일 구성원 변호사
▲2008~현재 성북구청 고문변호사
▲2010~2011 송파경찰서 정보위원
▲2011~현재 송파구청 인사위원 및 민원즉심위원
▲2011~현재 성북구청 도시정비사업인가자문위원회 전문위원
▲2012.1.~ 2014. 4 법무법인 송헌 대표변호사
▲2014. 4.~현재 법무법인 윈앤윈 대표변호사
▲2015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원 부동산건설개발전공(부동산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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