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사건 수임은 자제, 공익 활동에 관심"…용산에 사무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 검찰 재직시 '특수통'으로 명성을 떨쳤다가 잠시 정치권에 몸을 담았던 안대희(58·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이 개인 사무실을 열고 변호사 활동에 나섰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안 전 대법관은 검찰·법원 청사가 밀집한 서초동 법조타운이 아닌 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한 주상복합 빌딩 8층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안 전 대법관은 이날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해 퇴임 후에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장직을 맡은 바 있다. 그 소임이 끝난지 오래되어 인권옹호와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변호사의 길을 걷고자 한다"고 개업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관예우' 논란을 의식한 듯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 개업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일부 있는 것도 알고 있지만 변호사의 업무가 국민에 대한 법률적 서비스의 제공에 있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어떤 변호사의 길을 걷느냐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안 전 대법관은 "민사와 조세 분야 위주로 활동을 하고 형사 사건의 수임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제하는 한편 공익적 활동에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중근 의사가 순국 직전에 남긴 '논어'의 '빈이무첨 부이무교(貧而無諂 富而無驕: 가난하다고 아첨하지 말고 부유하다고 교만하지 말라)라는 문구를 소개하며 "저의 경험과 배움이 긍정적으로 쓰여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법관은 2003∼2004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을 맡아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하면서 '국민검사'로 불렸다. 부산고검장 재직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 실무에 관한 책인 '조세형사법'을 펴내기도 했다.
작년 7월 퇴임한 뒤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했으며, 지난 3월부터는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 임용돼 강의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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