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 수사…현직 검사로 첫 훈장 받기도
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 수사로 현직 검사로서는 유일하게 훈장을 수상한 홍순보(48·연수원 22기·사진) 전 부산지검 동부지청 차장검사가 18 년간의 검찰 생활을 접고 변호사로 새 출발했다.
지난 6일 법조타운 일원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연 홍 전 차장은 1996년 춘천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한 뒤 대검찰청 과학수사담당관,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 대구지검 경주지청장 등을 두루 거치는 등 주로 강력 마약 특수 사건을 도맡은 '수사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00년 창원지검 재직 땐 지역의 대표적인 폭력조직인 '박미원파'의 두목 등 20명을 구속기소했고, 2002년 서울지검 마약수사부에선 남대문 일대에서 성행한 마약인 '러미나'와 'S정'의 유통경로와 위해성을 밝혀내 법무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 국제 마약 중개상을 붙잡기 위해 운반책으로 활동하다 브라질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수감된 한국 여성들을 조사해 주범과 이태원 일대 조직원들을 구속하기도 했다.
부산지검에서 근무하던 2005년에는 성역처럼 여겨졌던 부산항운노조 취업비리 사건을 파헤쳐 전·현직 부산항운노조위원장 등 무려 32명을 구속, '올해의 검찰 특수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현직 검사로서는 전무후무하게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홍 전 차장검사는 "검찰에서의 경험을 살려 지역 사회를 위한 봉사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신문유정환 기자 defiant@kookje.co.kr2013-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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