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변호사들 눈물겨운 ‘생존경쟁’
인천지역 넘쳐나는 변호사ㆍ사상 최악 불황 ‘직격탄’
잘나가던 전직 검사장 출신까지 “국선변호사라도 하자”
사무실 운영난에 법무사 영역 아파트 등기업무 기웃
인천지역 변호사 수가 사상 최고로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업계불황까지 장기화하면서 변호사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3일 인천지방변호사회에 따르면 현재 소속 변호사는 403명으로 변호사회 출범 이후 처음으로 400명을 넘어선데다 업계불황까지 겹치면서 국선변호사 경쟁률이 치솟는 등 변호사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변호사들이 ‘봉사’ 차원에서 맡았던 국선변호사의 경우 지원자 가운데 전직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변호사업계의 생존경쟁을 짐작게 하고 있다.
인천지법 관계자는 “최근 3년 전부터 국선전담변호사 지원신청이 쇄도해 매년 평균경쟁률이 5대1을 넘고 있으며 지원자 중에는 검사장 출신 변호사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변호사업계의 불황이 국선변호사에 대한 인식을 달라지게 하고 있다”며 “불황이 지속할수록 국선전담변호사의 인기는 더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법무사 영역이었던 아파트집단등기업무에 눈을 돌리는 변호사도 생겨나고 있다.
A 변호사는 “사무실을 운영하려면 직원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등 월평균 최소 1천여만 원의 경비가 소요되는데 그동안 월평균 수임이 1~2건밖에 안 돼 등기업무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천지방변호사회 한 상임이사는“상당수 변호사가 사무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미 등기업무를 취급하거나 업무에 뛰어들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변호사들은 또 법무법인화와 공동법률사무소 운영으로 경비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인천지법 관내에서 단독으로 활동하던 전직 검사 출신 A 변호사(45)는 사무실 운영이 불가능해지자 올 초부터 모 법무법인으로 둥지를 옮겼으며, 단독 변호사 2명은 공동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이 같은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김기원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장은 “한계선으로 여겨지는 월수입 500만 원이 무너진 지 오래다. 회원들이 다양한 사건수임에 대응하는 한편 전문화·분업화를 꾀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imw @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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